871 장

"음, 그건 당연하죠!" 묘도가 서둘러 대답했다.

묘도와 작별하고 2층에서 내려와 1층 아래의 작은 길을 지나가자, 마당에 앉아 한가롭게 이야기하던 몇몇 스님들이 이선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. 그 표정은 마치 각자가 투시안을 가지길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.

이선선은 얼굴이 붉어지며 서둘러 몇 발짝 빠르게 걸었다.

암자에서 나오니 태양이 이미 거의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. 서쪽 하늘에 몇 줄기 기이한 구름이 겹쳐져 있었는데, 산안개가 일렁이는 듯하기도 하고 불이 타오르는 듯하기도 했다.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, 그날 서다희와 마을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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